“생리대 회사가 면 생리대도 만들면 좋겠어요”
“연간 버려지는 일회용 생리대 20억개.”
지난달 27일 오후 금천구 독산동 한울중학교에서 열린 ‘건강과 환경을 생각하는 되살림 수업’에서 김지현 강사의 말에 학생들이 깜짝 놀란다. 이 생리대들이 분해되는 데 100년 넘게 걸린다는 말에 학생들은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한다. 일회용 생리대가 여성의 건강에 문제가 될 뿐 아니라, 숲 훼손과 쓰레기 문제로 환경을 파괴하고 있는 것에 학생들은 그만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되살림 수업은 독산4동 자원순환마을 사업의 하나로 이뤄졌다. 이날 수업은 1~3학년 200명이 8개 팀으로 나뉘어 각 교실에서 했다. 학생들은 먼저 일회용 생리대나 펼침막 등 일상에서 나오는 쓰레기 문제와 새활용(업사이클링)에 대해 강의를 들었다. 면 생리대를 만들고 폐펼침막을 활용한 에코 파우치(면 생리대 보관용 주머니) 꾸미기 체험(사진)이 이어졌다.
최근 생리대 사태가 있어서인지 학생들은 면 생리대 만들기에 관심이 많았다. 학생들은 형광 표백을 하지 않은 융을 가위로 자르고 패턴 선을 따라 홈질했다. 곡선 부분에 가윗집을 낸 뒤 뒤집어 똑딱단추를 달고 속대가 밀리지 않도록 양 날개 안으로 일직선 홈질을 하며 면 생리대를 만들었다. 익숙지 않은 바느질을 열심히 하는 남학생들도 있었다.
학생들은 자신이 만든 생리대를 보며 뿌듯해했다. 1학년 전해원 학생은 “면 생리대를 만들고 있으니 내 몸이 벌써 건강해지는 것 같다”며 “양이 적은 날에는 면 생리대를 써봐야겠다”고 말한다. 임채희 학생은 “한개밖에 못 만들어 아쉽다. 엄마와 얘기해 더 사고 싶다”고 했고, 정지유 학생은 “생리대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이제는 안심하고 쓸 수 있을 것 같다”고 좋아했다. 대부분 학생은 이날 배운 내용을 가족·친구들과 나누려 했고, 몇몇 학생은 생리대 회사에 알려 면 생리대를 만들도록 하고 싶다고도 했다.
독산4동 자원순환마을은 서울시 녹색위원회의 후원으로 동주민센터와 전국녹색가게운동협의회, 한국자원순환사회적협동조합이 함께 만들고 있다. ......
*온라인 기사 원문보기>> https://goo.gl/on8AMq
*지면 기사 원문보기>>20171103_한겨레신문 서울&.pdf
*관련 보도자료 보기>> http://www.rfse.or.kr/board/community_01/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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