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자원순환마을 사례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소장
국외에서는 자원순환 마을이라는 개념보다는 쓰레기 제로 도시(Zero Waste City)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유럽의 자원순환 NGO단체인 제로웨이스트유럽(Zero Waste Europe)은 매년 유럽 내 쓰레기 제로 도시 사례연구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으며, 현재 8개 사례가 소개되었다. 이 중 슬로베니아 웨르니까시(市) 사례를 소개한다.
슬로베니아 웨르니까(VRHNIKA)
슬로베니아 서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1만8천명이 거주하고 있다. 현재 76.2%의 재활용률을 달성하고 있는데, 향후 5년 이내에 재활용률을 82%로 높일 계획이라고 한다.
1994년 웨르니까시의 매립장이 포화상태에 도달하자, 웨르니까시는 재활용품 분리수거체계를 구축하기 시작하였다. 이 당시에 슬로베니아에서는 분리수거에 대한 개념도 없었고, 국가차원의 목표도 없던 시절이었다. 1994년 분리수거 시스템이 처음 만들어질 때 유리, 종이와 박스, 플라스틱과 캔, 일반쓰레기, 유기성폐기물, 유해폐기물, 대형폐기물로, 건설폐기물로 폐기물을 구분하였다.
재활용품은 이른바 'eco-islands'라고 하는 길거리 수거함을 통해서 거점수거하였고, 주민들이 유리, 종이, 기타 포장재를 가져와서 배출하였다. 일반쓰레기와 유기성폐기물은 문전수거로 수거하였다. 2002년 시의 폐기물관리부서는 KOKO라고 불리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 캠페인은 주민들이 재활용품 수집센터에 재활용품을 직접 가져와서 배출하고, 무게에 따라서 포인트를 받는 방식인데, 이것을 통해서 재활용품 수집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
매립용 일반쓰레기는 한 달에 2번 수거를 했는데, 2013년에는 한 달에 1번 수거하는 것으로 변경하였다. 매립장에 반입되는 쓰레기는 2004년 연간 1인당 201kg에서 2013년 80kg으로 크게 줄었다. 유기성폐기물은 문전수거용 통을 통해서 배출할 것인지 가정퇴비화 키트를 받을 것인지 주민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폐기물관리부서에서는 가정에서 퇴비화를 하는 프로그램을 장려하고 있다.
폐기물관리부서는 학교에서 학생들 대상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학교에서 분리배출을 철저하게 하도록 용기를 보급하고, 분리배출에 대해서 수수료를 할인해 주고 있다. 학교에서 어린이 패션쇼나 현장견학 등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업체들은 나이대별로 5개 그룹으로 분류하여 강의교재를 학교에 보급해주고 있다.
폐기물 수집차량도 이미지 개선을 위해서 꽃그림 등 예쁘게 했을 뿐만 아니라 분리배출 종류 등에 대한 정보도 그림으로 표시하고 있다.
폐기물감량을 위해서 DEPO라고 불리는 재사용센터를 개장해서 중고품 판매 및 업사이클링을 하고 있으며, NGO인 국경없는 생태주의자(Ecologist Without border)와 공동 작업으로 재사용 천기저귀를 보급하는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2014년 웨르니까시는 쓰레기 제로 목표를 발표하였는데, 2021년까지 1인당 연간 폐기물 발생량 300kg, 매립량 70kg, 재활용률 82%를 목표로 제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