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자원순환마을 사례 - 일본 카미카츠(上滕) 쵸(町)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소장
일본 도쿠시마 현에 위치한 산간마을인 카미카츠 쵸는 2003년 9월 일본에서 최초로 쓰레기 제로 마을을 선언하고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카미카츠 쵸는 미래 어린이들에게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 풍요로운 대지를 물려주기 위해 2020년까지 쓰레기를 제로로 할 것을 결의하고, 이를 실천하고 있다.
카미카츠 쵸에서는 45종(2015년까지 34종으로 분류하였으나 분류품목이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45종까지 세분화)으로 쓰레기를 세분화하여 주민들이 거점 분리배출 장소로 와서 배출하도록 하고 있다. 카미카츠 쵸는 80%의 쓰레기를 분리배출하여 재활용하고 있으며, 단 20%의 폐기물만을 매립하고 있다.
카미카츠 쵸의 쓰레기 제로 운동과 실천은 NPO법인인 제로 웨이스트 아카데미와 사단법인 지직주(地職住) 추진기구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 제로 웨이스트 아카데미는 2005년 민간차원에서 제로 웨이스트 운동을 지원하고 추진하기 위해 설립되었으며, 현재 회원 50명과 이사 11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카데미는 주민들이 34종류로 분리배출한 쓰레기를 관리하고 있고, 3명의 직원과 회원들이 쓰레기를 재분류 및 판매하고 있으며, 분리배출 센터에 위치한 중고품 전시장인 ‘크루크루 숍’에서 모든 물건을 양과 관계없이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쓰레기로 배출된 이불, 의류 등은 아카데미 소속 노인 회원들을 통해 다양한 섬유 제품으로 재생산되어 판매되고 있다. 이 ‘크루크루 공예센터’는 한 해 1,500만원 정도의 판매액을 기록하고 있다.
이 밖에도 ‘실버인재센터’를 위탁운영하면서 노인회원들이 참여하는 쓰레기 줍기, 제초작업 등의 환경정화 활동과 고령농 일손돕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각종 교육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제로 웨이스트 아카데미에서 운영하는 크루크루 가게
자료 : 홍성신문 2014년 7월 30일, “일본 재활용 사례 2-토쿠시마현 카미카츠 쵸”
사단법인 지직주 추진기구는 카미카츠 쵸 백화점을 통한 제로 웨이스트 실천과 대안에너지 개발을 하고 있다. 지직주란 지역의 자원을 활용하여 직업을 창출해내고, 생활할 수 있는 지역으로 만들겠다는 목적으로 2013년 설립된 기구이다. 이 기구는 카미카츠 쵸 백화점을 운영하면서 쓰레기 발생을 줄이기 위해서 식용유에서 세제까지 100여가지 상품을 그램으로 계량하여 판매하고 있으며, 월 매출은 500~600만원이다. 일반 상점에서 사면 다 쓴 후 용기를 씻어서 분리배출해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대부분의 주민들이 계량판매를 이용하고 있다.